신유빈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 때의 신유빈. 연합뉴스

중국의 첸멍
여자단식 세계 1위 첸멍(중국).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유빈이가 한 경기라도 더 이기고 왔으면 좋겠다.”

23~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1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를 앞두고, 기대주 신유빈(17·대한항공) 소속팀 강문수 감독이 한 말이다. 중국과 일본·유럽 등 세계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국제경험이 적은 신유빈이 초반부터 험난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감에서 나온 말이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여자단식을 비롯해,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여자복식, 조대성(19·삼성생명)과 혼합복식에 출전하지만, 메달 전망이 어둡다. 21일 실시된 대진 추첨결과, 실제 신유빈은 첫판부터 힘든 상대를 만나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대한탁구협회가 밝혔다.

세계랭킹 71위인 신유빈은 여자단식 1라운드(128강전)에서 홍콩 에이스로 33위인 수와이얌미니와 격돌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의 한잉과 산샤오나를 모두 꺾고 홍콩에 동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신유빈과도 지난 2019년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만나 3-0(11-9, 11-9, 11-9)으로 승리한 바 있다.

물론 그때의 신유빈이 아니기 때문에 비관할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신유빈은 1라운드 넘은 뒤 도라 마다라즈(64위·헝가리)-사라 드뉘트(79위·룩셈부르크) 경기 승자와의 2회전(64강)마저 통과하더라도, 3회전(32강)에서 세계 1위 첸멍(27·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절대 열세가 예상되지만 세계 1인자와의 격돌을 경험하게 된다면 신유빈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신유빈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오른손목 피로골절로 연습도 제대로 못했으며, 체력훈련과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