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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릴리프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리암 헨드릭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의 최근 트렌드는 불펜야구다. 1,2이닝을 던지는 오프너를 세우며 불펜으로 운영되는 경기가 속출한다.

야구 분석가인 빌 제임스에 따르면 MLB 최초의 구원투수(Relief pitcher)는 닥 크랜달이다. 그는 1908년부터~1916년까지 뉴욕 자이언츠를 비롯한 5개팀에서 활동했다. 타자로서도 타격이 좋았고 볼이 지저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선발, 불펜에 심지어 맙업맨까지 맡은 전천후 투수였다.

MLB 역사가들은 정규 불펜투수로 피르포 마베리를 꼽는다. 1923년~1936년 워싱턴 내셔널스, 디트로이트, 뉴욕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빌 제임스는 1924~1934년 11년 동안 MLB 투수 가운데 당대 최고였던 레프티 그로브를 제외하고 마베리가 가장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고 증언한다. 통산 148승88패 승률 0.627이었다. 당시 최고 팀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에서 몸담지 않는 투수 가운데 마베리보다 승률이 높은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934~1943년 뉴욕 양키스에서 뛴 조니 머피를 현재와 같은 불펜투수로 인정한다. 맙업맨으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피의 뒤를 이어 양키스에서 1944년~1950년 7년 활약한 조 페이지는 승부처에서 투입돼 클로저로 뒷문을 지켰다. 통산 76세이브를 작성했고 두 차례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이브 기록은 1969년에서야 MLB 공식으로 채택됐다.

홀드도 1986년에 불펜투수들의 역할 지표로 나온 기록이지만 아직 MLB 공식은 아니다.

1950년대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가 양 리그 최강으로 군림한데는 불펜투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을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후 불펜투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불펜피처가 사이영상은 물론이고 MVP까지 석권한 경우는 3차례다. 최초의 주인공은 1981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카이젤 수염의 롤리 핑거스. 두 번째 1984년 디르토이트 타이거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윌리 에르난데스, 1992년 오클랜드 에이스 데니스 에커슬리 등이다. 핑거스와 에커슬리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