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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인기는 올라가는데 흥행요소는 떨어진다. V리그 여자부의 고민이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인기가 상승했던 V리그 여자부는 도쿄올림픽 성과를 기점으로 관심도가 폭발했다.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발(發) 사건에도 시청률, 관중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흥미도다. 결국 경기 내용이 중요한데 이번 시즌 여자부에서는 팀 간 전력 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일단 1~4위는 전력이 탄탄하다. 선두 현대건설은 개막 후 12연승 행진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다시 페이스를 찾아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14경기에서 13승1패로 승점 39를 획득했다. 뒤로는 GS칼텍스(31점)와 KGC인삼공사(30점), 한국도로공사(28점)가 자리하고 있다. GS칼텍스가 15경기를 치렀고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는 14경기씩을 소화했다. 사실상 2~4위 간의 간격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반면 5위부터 7위까지는 성적이 바닥을 친다. 5위 흥국생명이 9점, 6위 IBK기업은행이 8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5점에 머물고 있다. 아직 전체 일정의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세 팀의 봄 배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4강3약 정도로 분류가 가능한 판도다. 그것도 극단적으로 강약이 갈린다. 이로 인해 상위권 네 팀 간의 맞대결, 혹은 하위권 세 팀 간의 맞대결이 아니면 쉽게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흥미를 끄는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자부에서도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 열리는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 봄배구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계에서는 현재의 판도를 환영할 수가 없다. 한 배구 관계자는 “남자부의 경우 순위 싸움이 치열해 오히려 보는 맛이 있다. 예측도 어렵다. 반면 여자부는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실상 위의 네 팀의 경쟁만 남은 형국이다. 치고 받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여자부는 상위 네 팀, 하위 세 팀 간의 전력 차이가 너무 크다. 결국 상위권 팀들만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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