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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이른바 중남미로 불리우는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의 진출은 역사가 매우 깊다. 현재 MLB에 중남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1947년 흑백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이전이다. 이유는 라틴 아메리칸 선수들 가운데는 피부색이 검지않은 스페인계를 닮았기 때문에 흑인으로 취급받지 않아서다.
기록에 의하면 첫 라틴 아메리카 메이저리그는 쿠바 태생의 에스테반 벨란으로 1873년 초창기 내셔널 어소시에이션 소속이었다. 벨란은 쿠바로 돌아가 1878년 프로페셔널리 리그를 출범시켰다.
1902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코니 백 감독은 콜롬비아 출신 루이스 카스트로스를 영입했다. 이어 피부색이 검지않는 또 다른 쿠바 태생의 아만도 마산스, 라파엘 알마이다를 데려와 캐르비안 야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라칸 아메리카 출신들의 활약은 로빈슨이 벽을 허문 이후 훨씬 뒤의 일이다. 중남미 선수들이 로빈슨을 추앙하는 이유도 그가 MLB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피부색의 검은 중남미 선수들에게도 MLB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첫 번째 라티노 메이저리거는 아니다. 그러나 클레멘테는 최초의 라티노 슈퍼스타이며 첫 번째 라틴 아메리칸 명예의 전당 멤버다. 1955년에 데뷔해 1972년 12월31일 구호물품을 실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18시즌 동안 딱 3000안타를 작성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레멘테는 4차례 타격왕과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1966시즌에는 MVP까지 수상했다. 1971년에는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도 받았다. 15차례 올스타, 12차례 골드글러브 등 공수주를 모두 갖춘 플레이어였다.
사망한 이듬해 1993년 명전에 헌액됐고, 등번호 21번은 피츠버그의 영구결번이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는 MLB에서 시상하는 최고의 선행 봉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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