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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홈런을 야구의 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는 속담도 있다. 홈런의 우월성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3홈런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터진다. 그러나 한 경기 4홈런은 매우 드물다. 스포팅뉴스의 기자는 한 경기 4홈런을 “야구의 단일 경기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성취다”라고 표현했다.
MLB 사상 최초의 한 경기 4홈런은 보스턴 빈이터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보비 로우다. 1894년 5월3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 팀의 20-1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로우가 4번째 홈런을 쳤을 때 너무 흥분해 160 달러의 은화를 야구장에 던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로우는 이 해 홈런 17개를 작성했는데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한 경기 4개의 홈런으로 MLB 사상 최초의 기록을 만든 것이다.
한 경기 4홈런은 총 18명의 타자가 일궈냈다. 희귀 기록이다.
18명 가운데 명예의 전당 회원은 에드 델라한티(필라델피아 필리스), 루 게릭(뉴욕 양키스), 척 클라인(필라델피아 필리스), 길 호지스(브루클린 다저스), 윌리 메이스(뉴욕 자이언츠), 마이크 슈미트(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6명이다. 팀으로는 필라델피아가 3타자를 배출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현역으로는 현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가 유일하다. 마르티네스는 2017년 9월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4홈런을 뽑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4홈런은 한 번도 작성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베이브 루스가 처음 한 경기 3개 홈런을 엮어냈다.
한 경기 4홈런을 쳤다면 당연히 경기는 이겨야 한다. 그러나 1896년 에드 델라한티의 필라델피아, 1986년 봅 호너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홈런에도 불구하고 팀이 패하는 불상사를 맛봤다. 4홈런과 함께 최다 타점은 199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크 휘튼으로 12타점을 올렸다.
4홈런은 16루타다. 4홈런과 함께 최다 루타는 2002년 5월23일 LA 다저스 션 그린의 19루타가 역대 기록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그린은 4홈런 외에도 2루타와 안타 등 6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점은 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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