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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현우(왼쪽)와 오인표가 12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미드필더 오인표(24)와 수비수 김현우(22)는 ‘믿고 쓰는’ 울산 현대 유스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홍명보호’를 통해 친정팀 1군에 입성했다.

현대고 출신인 오인표와 김현우는 지난 2018년 각각 오스트리아 린츠,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했다. 소속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둘은 U-20 대표팀도 오가면서 이듬해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곧바로 1군에 정착한 건 아니지만 2부 무대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오인표는 FC파싱으로 임대돼 2021~2022시즌 전반기에 13경기(선발 12회·1골)를 뛰며 주전 요원으로 분류됐다. 김현우도 2부 리그에 참가하는 디나모 자그레브 2군에 소속돼 전반기 주전으로 10경기(선발 9회·1골)를 소화했다.

둘 다 당장 유럽 생활을 정리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울산행을 선택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있다. 1997년생인 오인표는 성인 무대에서 자리매김해야 하는 시기다. 자신을 원하는 최상위리그 팀에서 존재 가치를 보이고 싶은 욕구가 컸다. 친정팀, 그리고 사령탑이 한국 축구 대표 아이콘인 홍명보 감독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김현우는 1999년생으로 올해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U-23 대표팀)에 참가가 가능한 나이다. 크로아티아 리그가 변방으로 불리지만 유럽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국내에서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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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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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울산 현대

오인표와 김현우의 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건 국내에서 ‘기근’으로 불리는 포지션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오인표는 대표팀서부터 최대 난제 포지션으로 여기는 오른쪽 풀백 요원이다. 그는 유럽으로 날아가기 전 2선 공격수로 뛰었으나 파싱에서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그는 “감독께서 내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해서 스리백의 윙백, 그리고 포백의 풀백 등으로 변경을 원했다. 최근 2년간 줄곧 측면 수비수를 맡았는데 이젠 가장 편한 위치가 됐다”고 말했다. 울산엔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올해 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등 여러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울산으로서는 오인표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가 돋보이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인재창고도 넓어진다.

오인표
지난 2017년 3월 아이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에콰도르전 당시 오인표의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현우
U-20 대표팀 시절 김현우.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현우는 센터백이다. 키 183㎝로 현대 축구 중앙 수비 자원으로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은 점프력과 준수한 스피드를 지녔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그는 “냉정하게 난 울산에서 (센터백으로는) 네 번째 옵션이라고 본다. 많이 못 뛸 수 있지만 유럽에서 시간이 그래도 의미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지난 시즌 1부 소속인 슬라벤 코프리브니카와 이스트라 1961 두 팀에서 임대 신분으로 리그 14경기를 뛰며 최상위리그를 경험한 얘기도 보탰다. 김현우는 “확실히 1부는 템포가 빠르더라. 다만 그 속에서도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K리그엔 피지컬이 좋은 외인 공격수가 많다. 거친 스타일의 동유럽 리그를 경험한 만큼 팀에 보탬이 되리라는 자신감도 있다. 김현우는 “개인적으로는 타깃형 공격수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웃더니 “감독께서도 수비수 출신이고 대표급 형들이 팀에 많다. 많이 성장하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