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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현무(왼쪽), 윤평국.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골키퍼 포지션 경쟁 구도를 재편했다.

포항의 ‘넘버 원’ 골키퍼는 강현무(27)다. 그는 지난 2017시즌 이후 꾸준히 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 쓰러졌다.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9월 이후 강현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결국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리그에서는 4년 만에 파이널 B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강현무 이탈 후 대체자가 마땅치 않았던 게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강현무의 뒤를 지키던 이준과 조성훈이 나란히 기회를 받았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시즌 후 포항은 결단을 내렸다. 이준은 트레이드로 광주FC로 떠났다. 대신 윤평국이 포항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팀에 합류해 적응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시즌 여름 광주 골키퍼들의 연쇄 부상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자원이다. 신장 189㎝에도 뛰어난 반사신경이 장점이다.

강현무도 동계 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정확한 복귀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포항은 강현무가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강현무는 아직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운동은 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시즌은 개막이 2월 중순으로 당겨졌다. 강현무가 개막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건 어려워 보인다.

시즌 초반에는 윤평국이 골키퍼 장갑을 낄 가능성이 크다. 김기동 감독도 “현무가 수술하면서 이번 시즌 초반에 (출전이)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몸을 차근차근 만들고 있는 상태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게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초반에는 평국이가 골키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 펼칠 거라 생각한다”고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강현무는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무사히만 돌아온다면, 뒷문을 든든히 지킬 만한 능력이 있다. 윤평국이 초반을 잘 버텨 내고 강현무가 복귀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김 감독이 그리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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