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팬텀 오키드. 사진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 팬텀 오키드. 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슈퍼카의 진화는 끝이 없다. 놀라울 정도의 고성능은 기본이고, 디자인 역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싱가포르는 최근 영국 출신 작가이자 직물 디자이너 헬렌 에이미 머레이와 협업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비스포크 모델 ‘팬텀 오키드’를 공개했다. 2년여에 걸쳐 제작된 팬텀 오키드는 실내외 곳곳에 ‘회복, 아름다움, 힘’을 상징하는 난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담고 있다.

실크 소재 팬텀 갤러리는 머레이와 협업했다.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바탕으로 실크 크레이프 직물에 직접 인쇄하는 디지털 디자인 방식을 거쳤다. 작업 최종 단계에서는 꼼꼼한 수공예 과정으로 직물층을 쌓아 입체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모든 과정은 무려 200시간 넘게 소요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다크 올리브 스티칭의 우아한 실내는 팬텀 고유의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롤스로이스 팬텀 오키드. 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디자이너 요한 벤셴트리가 제작한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 역시 난초에서 영감을 받은 상감 디자인을 입혔다. 피크닉 테이블을 펼치면 피아노 블랙 비니어 위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난초 레이어가 드러난다. 난초 그림으로만 채워진 비스포크 트레드 플레이트, 우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색상으로 뒤덮인 실내 공간은 마치 난초 자생지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관은 악틱 화이트 바탕색에 난초에서 따온 퍼플 컬러를 더해 도색했다. 여기에 미세 유리 입자를 페인트에 결합시킨 특수 공법으로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나타내는 진주빛 광택 표면을 완성했다. 팬텀 양 측면에 위치한 싱글 코치라인은 난초에서 영감을 받은 비스포크 모티프를 포함하고 있다.

페라리 데이토나 SP3
페라리 데이토나 SP3. 제공 | 페라리

페라리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페라리 데이토나 SP3는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제37회 파리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2022년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로 선정됐다. 한정판 아이코나 시리즈의 최신작, 페라리 데이토나 SP3의 디자인은 ‘콘트라스트(대조)’, ‘숭고한 조각적 아름다움’, 날카로운 선이 번갈아 나타나는 ‘관능적 표면’ 등 3가지가 조화롭게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다. 탈착식 하드톱의 ‘타르가’ 보디를 채택한 호기로운 결정 역시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결과 데이토나 SP3는 운전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능까지 선사한다.

페라리 최고 디자인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는 자동차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영향력 있는 업적을 인정받아 디자인 대상도 수상했다. 만조니는 “이번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페라리가 받은 2개의 상은 영광스럽게도 제가 이끌고 있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높은 품질과 우수성, 그리고 페라리 데이토나 SP3를 디자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던 정교하고 수준 높은 연구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롤스로이스와 페라리는 슈퍼카의 대명사다. 성능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하며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