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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영화 ‘벌새’로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 박지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루키가 됐다.
SNS 팔로워가 80배나 늘었다. 그러나 박지후는 오히려 담담했다.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벌새’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아서 감사했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는 배우가 되자고 다짐했다. 지금도 변함없다”며 “다만 ‘벌새’는 상영관도 적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지우학’은 전세계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답했다.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박지후는 주인공 남온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중학생 나이에 ‘벌새’에서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소화해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번 작품에서도 고2의 나이에 동갑내기 캐릭터 온조로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오디션을 통해 단번에 온조 역에 캐스팅된 박지후는 “감독님께서는 저와 온조의 닮은 면들을 발견하시고 좋게 봐주셨다”고 운을 뗐다.
다만 개성 강한 10대 캐릭터들 사이에서 온조는 다소 ‘고구마’ 캐릭터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온조 캐릭터가 털털하고 밝은 면도 많고 반면 답답한 면도 있다. 촬영하면서 친구들을 먼저 챙기는게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답답할 수 있지만 좀비사태를 맞은 10대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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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당시 온조와 같은 고2였던 박지후는 “그 당시 저도 학생이었으니 가장 10대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온조는 감정적인 면이 크고 본인보다 주변을 챙기는 캐릭터다. 10대이고 경험이 부족한 아이니 그런 면들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게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찬영, 로몬, 조이현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박지후는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배우로 청산을 연기한 윤찬영을 꼽았다. “모든 배우들이랑 좋았지만 가장 많이 붙은 청산이와의 케미가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찬영 오빠가 워낙 연기에 대해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 또 현장에서 맞춘 연기들도 좋아 많이 배웠다.”
시즌2에 대한 바람도 밝혔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청산이와 온조의 또 다른 서사가 이어졌음 좋겠다”고 기대했다. 시즌2 제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지후와 윤찬영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로 다시 만난다. 올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박지후는 “찬영 오빠가 현장에서 한양대 과잠과 롱패딩을 입어서 ‘왜 자꾸 저걸 입지?’ 싶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멋있어 보이더라. (입시에 대해) 저도 많이 물어보고, 오빠도 많이 도와줬다”며 “한양대에 합격하고 나서 청산이랑 온조랑 열심히 대학생활 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새내기로서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2019년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영화 ‘벌새’의 주인공 은희 역으로 분해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고 이후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영화 ‘빛과 철’ 등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박지후다. “성인이 됐으니 성숙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더 연기에 대해 행복한 고민도 많이 하고 멘탈을 잃지 않는 건강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