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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오늘은 슬픈 날이다(It‘s sad day!)”
협상 소식을 생중계로 보도한 MLB 네트워크 진행자 그렉 앰싱어와 해롤드 레이놀스 해설자는 입을 모아 “슬픈 날이다”며 메이저리그 파국을 전했다. MLB 네트워크은 그동안 협상 타결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구단주(MLB)와 선수노조(MLBPA)는 데드라인을 하루 연장해 2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노사단체협약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정규시즌 취소를 맞게 됐다. 당초 MLB 데드라인은 1일이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지 동부 시간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죄송한 뉴스를 전하다”면서 “양측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협상이 결렬돼 정규시즌이 취소된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확정된 정규시즌 취소는 초반 2시리즈다. 4월1일-4일 11 인트라리그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인터리그, 4월5일~8일 11 인트라리그 리그 시리즈, 텍사스 레인저스-마이애미 말린스 인터리그 등이다.
MLB의 정규시즌 취소는 선수단 파업이 이어진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144경기 일정으로 시즌을 치렀다. 2022년 파국은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지난해 12월3일 시작된 이후 2일 현재 90일째다. 1994-1995년 선수단 파업은 232일 동안 이어져 전체 948경기가 취소됐다. 선수들의 연봉도 날짜 게산에 따라 삭감된다.
협상 결렬은 결국 돈 문제였다. MLB측은 데드라인 직전에 마지막 제안으로 타결을 기대했지만 MLBPA가 곧바로 거절하면서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MLBPA의 파워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MLB측은 MLBPA에 5가지 최종 제안을 제시했다. 최저 연봉 70만 달러(해마다 1만 달러씩 증액해 74만 달러까지), 경쟁균형세 턱(Competitive Balance Tax Threshold)을 조정했다. 2022~2024년 2억2000만 달러, 2025년 2억2400만 달러, 2026년 2억3000만 달러 증액이다. 연봉조정신청 전 보너스 기금(Pre-Arbitration Bonus pool) 3000만 달러, 12개팀 포스트시즌 확장(양 리그 최고 승률 1,2위 지구 우승 팀은 부전승), 드래프트 하위 5개팀 로터리 실시 등이다.
그러나 MLBPA는 최저 연봉 72만5000 달러, 연봉조정신청 전 보너스 기금 8500만 달러, CBT 턱 2억3800만 달러 등으로 맞섰다. 어린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최저 연봉, 구단 수입분배와 직결되는 부문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앞으로 양측이 냉각기를 갖고 언제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지는 미정이다. 3월2일은 MLB 사에 또 하나 흑역사로 남게 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