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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재현이 2일 김천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알렉산더 가마 감독의 고민을 덜어준 건 세징야도 에드가도 아니었다. 바로 고재현이다.

대구FC는 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홈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가마 체제에서의 첫 승이다. 개막전 FC서울전에서 대구는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향상되는 모습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한 김천을 맞아 대구는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김천 골키퍼 구성윤이 빌드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동계 훈련 때부터 훈련한 강도 높은 압박이 이제야 조금씩 실전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세징야와 에드가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둘은 대구 공격의 핵심 중 핵심이다. 대구가 자랑하는 역습의 중추다. 세징야는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에드가는 2경기 연속 후반 조커로 출격했다. 세징야는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곧 좋아지게 되면 경기장에서 동료들을 더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난세의 영웅’처럼 고재현이 등장했다. 고재현은 대구의 올 시즌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전북전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고, 김천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 맛을 봤다. 2경기 연속골이다. 고재현은 지난 2시즌 동안 서울 이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주로 윙백에서 뛰었는데, 가마 감독은 고재현을 개막전부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재미를 보고 있다.

고재현이 활약하면서 공격수와 수비수를 모두 소화하는 ‘캡틴’ 김진혁의 활용 폭도 커졌다. 가마 감독은 “고재현은 빠른 움직임과 침투가 좋은 선수”라면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른 공격수들과 함께 침투하는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몸 상태가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올라온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