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든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교체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득표율 48.56%를 기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83%)을 0.73%포인트 차로 누르며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20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서 권력에 맞서다 중도 사퇴한 윤 당선인은 2021년 6월 말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대선 레이스 끝에 이 후보를 역대 대선 최소 격차로 꺾고 대한민국 미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됐다.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윤 당선인은 1983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9수 끝에 제33회 사법시험(1991년)에 합격한 뒤 제23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구지검 검사로 첫 걸음을 시작한 윤 당선인은 8년 만에 사직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재직했지만 1년 만에 검찰에 복귀했다. 이후 대검 중앙수사1과장·서울지검 특별수사제1부 부장검사·중앙서울지검장 등을 거치고 검찰총장에 올랐다.

윤 당선인의 검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지내던 중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 정부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평검사로 좌천돼 대구·대전고검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영수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며 반등 계기를 맞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 서울지검장으로 발탁됐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수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검찰총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녀 입시특혜 의혹 수사를 진행하며 문 대통령 및 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2차례 직무배제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윤 당선인은 2021년 3월 4일에 사퇴했다.

2021년 6월 29일 윤 당선인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렸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인스타그램 ‘개 사과’과 같은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2021년 11월 5일 당 본경선에서 홍준표·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꺾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 당선인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선대위 운영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의 내홍이 격화되며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을 떠도는 사태도 벌어졌다. 2021년 12월 3일 울산 회동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싸움이 계속 이어지며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윤 당선인은 선대위를 해체(1월 5일)하고 소규모 선대본부로 전면 개편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원전 최강국 건설’ 등과 같은 간결한 메시지로 지지율을 이끌어냈다. 또 내부 갈등 등 위험 요인을 특유의 돌파력과 조직 장악력으로 정리해 나가며 당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등과도 원팀을 만들어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지난 3일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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