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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전에서 득점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플레이오프(PO)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중위권 팀들의 사투가 이어진다. 더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은 팀들도 많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버티는 팀만이 봄 농구를 즐길 수 있다.

16일 현재 서울 SK가 37승 11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다. 수원 KT(30승 15패) 역시 2위 수성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3위부터는 한치 앞도 모를 안갯속이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29승 19패)와 4위 안양 KGC(25승 18패)의 승차가 1.5경기다. 5위 고양 오리온(22승 24패)도 6위 원주 DB(21승 26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DB에 승차에서 뒤진 대구 한국가스공사(20승 25패)도 호시탐탐 6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창원 LG(19승 26패)도 1경기 차 내외로 바짝 추격 중이다.

3위부터 6위까지 어느 자리 하나 정해진 게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KGC는 17일 DB 전을 시작으로 6일간 4경기를 치른다. DB 역시 오는 23일까지 7일간 4경기에 임한다. 오리온이 19일 KGC 전을 시작으로 하루걸러 한 경기씩 시합이 잡혀 있다. LG도 7일간 5경기를 뛰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들 중 증상이 심하거나 자가격리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라, 빡빡한 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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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지난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KBL

특히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스공사는 걱정이 앞선다. 엔트리 구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고, 휴식기 잡혀 있던 두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일단 지난 16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두며 한숨 돌린 상태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주득점원인 앤드류 니콜슨도 좋았을 때 모습은 아니다.

두경민 역시 돌아온다고 해도 코로나19 후유증이 문제다. 최근에는 이대헌까지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악재가 겹쳤지만, 연고지 이전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가스공사는 대구 팬들에게 10년 만에 봄 농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유도훈 감독은 “모든 팀이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10년 만에 대구에 왔는데, 많은 분들이 가스공사를 사랑해 주셨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코로나19도 피할 수 없다. 확진자가 특정 팀에서만 나온 것도 아니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각 팀은 배수의 진을 쳤다. 살인 일정을 이겨내야만 봄 농구가 보인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