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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프로야구 롯데의 5선발 경쟁에 합류한 최준용(21)의 투구를 좀 더 빨리 만나볼 수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최준용은 오는 20일 KIA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9일 첫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박세웅이 다음날 선발로 나선다. 때문에 최준용은 이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KIA의 첫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시범경기를 했다면 내일 최준용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면서 “현재 최준용은 체력적으로 충분히 빌드업 됐기 때문에 팀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롯데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5선발 경쟁을 펼치며 선발 투수로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최준용은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의 시범경기에서 5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안타·볼넷 없이 깔끔하게 막으며 선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욱이 그는 프로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인 것.

서튼 감독의 최준용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최준용은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최준용이 선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길게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여러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파악했다. 6~7주간 준비했는데 팔 상태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필승조인 최준용을 테스트해 5선발 카드로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2명과 토종 에이스 박세웅 등 3선발까진 확정된 분위기다. 4선발에는 이인복이 유력해 보인다. 5선발을 놓고 최준용, 김진욱, 이승헌, 서준원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선 선발옵션이 더 늘어난 셈이다.

서튼 감독은 “선발옵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하며 “선발이 안 되더라도 필승조 셋업맨으로 활약할 수 있다. 때가 되면 선발과 불펜 중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불펜에서 셋업맨을 맡게 된다면 경기 상황에 따라 2이닝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셋업맨은 한 이닝을 던진다. 다만 최준용은 신체적으로 멀티 이닝을 던질 준비가 된 상태다. 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이 중점적으로 보는 덕목은 꾸준함이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준용의 입장에선 더 많은 기회와 함께 꾸준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절실하다. 지난해 필승조로서 팀 승리를 지켜낸 최준용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5선발로서 꾸준함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