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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5선발 테스트가 끝났다. 최종 후보 양창섭(23)과 장필준(34)이 최종 테스트를 마쳤다. 둘 다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허삼영(50) 감독의 결정만 남았다.
삼성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6-8의 패배를 당했다. 시범경기 6연승 실패. 결과보다 관심을 모은 쪽이 마운드였다. 5선발 후보 양창섭과 장필준을 한꺼번에 등판시켰다.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장필준이 선발이었고, 양창섭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날은 양창섭이 먼저 나섰고, 장필준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두 투수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양창섭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장필준은 3.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이었다.
양창섭은 결과적으로 2실점만 줬으나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1회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박병호-라모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 위기.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했다. KT의 더블 스틸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고,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도 비슷했다. 김민혁과 조용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또 무사 만루. 그나마 황재균을 1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았고, 박병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마쳤다. 4회말에는 2사 후 오윤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5이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투구수가 76개로 많았다. 결국 허 감독은 5회말 장필준을 올렸다. 이날 양창섭은 위기관리능력은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위기는 극복하는 것보다 맞이하지 않는 쪽이 가장 좋다. 2이닝 연속 만루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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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준도 좋지 못했던 것은 같다. 5회말 2사 후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그러나 황재균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박병호-헨리 라모스-배정대를 삼진-직선타-땅볼로 막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7회말 들어 크게 삐끗했다. 오윤석에게 2루타, 고성민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3루가 됐고, 김민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2에서 3-3 동점 허용. 신본기를 볼넷으로 보내며 주자 2명이 됐고, 황재균에게 좌월 3점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4실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코어도 3-6으로 뒤집혔다.
8회말에는 1사 후 배정대-권동진-고성민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다. 30구 전후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62개나 던졌다. 바꾸지 않을 수 없었고, 최충연이 올라왔다. 승계주자 1실점이 나와 장필준의 최종 실점이 6점이 됐다.
시범경기 들어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양창섭과 장필준이다. 앞서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장필준이 5선발 1순위였다. 시범경기 들어 양창섭이 급부상하면서 경쟁 구도가 됐다. 이날 전까지 두 번씩 등판한 가운데 장필준도, 양창섭도 특별히 우위에 서지 못했다. 둘 다 괜찮았다.
어차피 이 경쟁에서 이긴 투수가 5선발로 시즌 내내 뛰지 못할 가능성이 꽤 높다. 풀 타임 선발 경험이 없기에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 밀린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일단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쪽이 더 낫다. 잡은 후 잘하면 완전히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끝까지 잘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 감독은 “5선발 경쟁은 오늘 매듭을 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리허설 무대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날 하필 둘 모두 좋지 못했다. 감독의 고민을 확 덜어주는 이가 없다. 마지막 테스트에서도 승자가 나타나지 않은 모양새다. 이제 허 감독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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