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전 득점
한화 이원석(오른쪽)이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7회초 마이크 테크먼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반전이다. 결승점이 될 수도 있었던 한화 이원석의 깜짝 태그업 플레이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베로 감독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좋은 플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번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도 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경기 흐름상 무모한 시도라는 게 수베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운다”며 이해한다는 제스처를 빼놓지 않았다.

이원석은 전날 경기 7회초 1사 만루에서 마이크 터크먼의 얕은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에서 태그업해 홈을 파고들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3루수 김도영의 위치 선정도 잘못됐고 포구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설마 뛰겠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되풀이하면 안되는 플레이”라고 꼬집었다. 이원석이 비교적 여유있게 세이프됐기 때문이다.

한화로서는 0-2 열세를 3-2로 뒤집었으니 칭찬할 만한 플레이였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유격수 바로 뒤에서 포구한 짧은 플라이에 3루 주자가 태그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뒤 타자가 노시환이고, 그다음이 하주석이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타자들에게 맡기는 게 확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세이프였지만, 상대 수비가 대비했다면 여유있게 아웃될 수 있는, 어떤 의미로는 무모한 플레이였다.

이원석이 태그업하지 않고 3루에 머물렀다면 2사 만루 기회에 4, 5번 타자로 이어진다. 대량득점할 기회다. 물론 노시환이 똑같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가능성도 있지만, 상대가 받아들이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경기 흐름 전체를 볼 때 추천하고 싶은 플레이는 아니라는 게 수베로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판단력을 기른다. 가야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고, 동료를 활용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성장한다”며 팀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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