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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기자] 두산이 곽빈(23)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겼다.
곽빈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3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총 투구수 85개를 기록했고,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던졌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0㎞가 찍혔다. 그러나 제구가 문제였다. 타자와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내준 채 끌려다녔고, 실책과 폭투까지 저지르며 자멸했다. 결국 두산은 삼성에 1-7로 패했고, 2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전적도 2승 2패가 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오선진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호세 피렐라를 삼진, 강민호를 병살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회에도 2사 후 김현준에게 우전 안타,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3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마친 뒤, 4회에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헌곤을 삼진, 최영진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다시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럼에도 곽빈은 실점 없이 꾸역꾸역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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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5회를 넘지 못했다.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의 땅볼 타구가 유격수 안재석 방면으로 향했는데, 포구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허겁지겁 공을 들어 1루로 송구했으나, 이미 타자 주자가 베이스를 밟고 지났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지찬의 번트 타구를 곽빈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더듬었고, 또 한번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오선진의 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피렐라 타석 때 폭투를 던져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강민호에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한 뒤 강판됐다.
전날(5일) 이영하에 이어 곽빈 마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빠진 상황이라,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절실했던 두산이다. 그러나 이영하는 삼성과 시즌 첫 등판에서 4.2이닝 3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태형 감독 역시 “팀 입장에서 이영하가 가장 필요하다. 본인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선발로서 한 자리를 해줘야 한다. 미란다가 없는 상황이라 이영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이영하와 곽빈은 첫 등판에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의 마운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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