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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17일(한국 시간)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에이스전에서 3회 션 머피에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고르고 있다. 토론토(캐나다)|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나이 탓인지, 메카닉의 문제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스포츠네트의 프리게임 쇼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해설자 조 시달(54)의 분석이다. 시달은 캐나다 출신으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메이저리그 포수로 데뷔했다.

시달은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6-1의 스코어를 지키지 못하고 4회에 강판당한 것은 류현진급 선발투수로서는 있을 수 없는 경기라는 평가다. 류현진은 1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류현진의 초반 2경기 부진을 굳이 변명할 수는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충분한 시즌 대비를 하지 못했다. 포심패스트볼의 구속 회복과 투심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 정상이지 않은 이유다. 물론 핑계일 수 있다. 모든 투수들이 똑같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연속으로 대량실점을 한 탓에 부진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도 있다.

이날 오클랜드의 신임 마크 콧세이 감독은 좌완 류현진을 압박하는 우타라인으로 라인업을 짰다. 단 한 명의 좌타자도 없었다. 3번 타자 제드 로우리만 스위치히터였다.

오클랜드전에서 드러난 특징은 포심과 투심패스트볼이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구속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투심은 138㎞(86마일), 포심은 142㎞~ 145㎞(88~90마일)를 웃돌았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도 포심과 주무기 슬라이더의 구속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첫 등판 때 삼진 13개를 빼앗는 7이닝 퍼펙트 피칭을 과시했다. 연구해 볼 과제다.

류현진의 현재 포심 구속으로는 우타자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3회 션 머피에게 141.6㎞(88마일)의 포심이 대형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우타자 상대는 투심을 몸쪽으로 찌르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주무기 체인지업 승부다. 유일한 삼진 로우리에 구사한 게 138㎞의 투심이었다. 스리 스트라이크였다.

문제는 투심이 우타자 몸쪽으로 제대로 커트되지 않으면서 주무기 체인지업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볼을 체인지업으로 던질 수는 없는 법. 6안타 가운데 포심 2, 커터 2 체인지업 2개다. 6안타 가운데 장타만 홈런 포함해 4개다.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해설은 “우타자에게 구사하는 몸쪽 볼의 커맨드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지탱해준 동앗줄은 커맨드였다. 제구가 실종되면 난타를 당할 수 밖에 없다. 빅이닝의 끝도 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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