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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문 SLL 대표(왼쪽부터),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제작1본부장 드라마하우스 대표, 최재원 엔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국내보다 글로벌 매출이 더 큰 스튜디오,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되겠다.” SLL(옛 JTBC스튜디오)가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SLL이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미래 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경문 SLL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제작1본부장 드라마하우스 대표, 최재원 엔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JTBC스튜디오가 지난달 3월 31일 ‘SLL’로 사명을 변경했다. SLL(에스엘엘)은 Studio LuluLala(스튜디오룰루랄라)의 약어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룰루랄라’의 순간을 더해줄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SLL 로고

정경문 SLL 대표는 “JTBC 채널만을 위한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사 수준을 뛰어넘었다. 글로벌 톱티어 제작사가 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 지금까지의 성취에 안주하지않고 K-콘텐츠의 더 큰 성취를 이뤄나가겠다”고 사명변경 이유를 밝혔다.

이번 사명 변경은 독자적인 회사명을 통해 전세계 콘텐츠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개발부터 제작, 투자, 유통까지 콘텐츠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완성형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한 SLL은 BA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등 국내 유수의 드라마, 영화, 예능 제작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한 필름몬스터를 계열사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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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스튜디오 경쟁사들과 SLL의 차별점에 대해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레이블들이 하나의 획일적인 정책이나 방향을 가지지 않고 각각의 레이블들이 창의성,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제작할 수 있게 SLL은 마더 컴퍼니로서 법무, 저작권 등의 일을 해주며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SLL과 함께한 후 얻은 긍정적 측면에 대해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은 “창작자들에게 자율성을 준다. 자율성, 연결감,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상상하고 만드는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만들게 해주는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SLL은 글로벌 제작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오며 한국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로 성장한 SLL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정 대표는 “SLL은 지난해 JTBC 시리즈 14개 작품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시리즈 12 작품,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 원, 영업 이익 150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했고,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작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 동남아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새로운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잠재력이 큰 IP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이자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 최고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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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콘텐츠 시장을 되돌아 봤을 때 가장 큰 특징으로 연이은 OTT 콘텐츠의 선봉을 이야기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은 “뜨거움이 있다. 감정의 진폭이 큰 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강렬하고 갈등이 강한 이야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양질의 콘텐츠가 성장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하다. 또 학습에 능하다. 선진 사례를 금방 습득한다. 웹툰, 웹소설 시장의 도전적인 스토리들과 이야기를 소화하고 만들어내는 수준이 높아서 그런 거 같다”고 한국 크리에이터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SLL이 2022년에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쟁쟁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는 향후 3년간 3조원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근 원천 IP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 확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차별화된 IP 기획·개발,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S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