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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선진이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2회말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건강하게 돌아오라.”

삼성 허삼영(50) 감독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오선진(33)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다. 이미 1년 재수를 한 상황. 잘해주고 있었기에 더 아쉽다. 그래도 아직은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허 감독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선진 관련 질문을 받았다. 허탈한 웃음부터 보인 후 “어려울 때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줬다. 시즌을 좋게 시작했고, 마무리까지 할 것이라 봤다. 복병을 만났다. 안타깝다. 올 시즌 끝까지 잘 치르고 큰 선물을 받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빨리 회복해서 복귀하기를 기다리겠다. 그나마 김지찬이 회복세라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반대로 김지찬이 안 좋을 때 오선진이 잘해줬다. 갑작스럽게 빠지게 되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오선진은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때문이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해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는데 늑간근 손상 진단이 나왔다. 재활 기간만 6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활이 끝나면 5월 말이다. 다시 몸을 만드는 것까지 고려하면 5월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2008년 한화에서 데뷔한 오선진은 10년 넘게 한화에서만 뛰다 지난해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왔다. 유격수 뎁스 보강을 원한 삼성이 오선진을 품었다. 일단 삼성 첫 시즌은 23경기, 타율 0.214, 2타점 OPS 0.497에 그쳤다.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올 시즌은 달랐다. 13경기에서 타율 0.268, 1홈런 6타점 OPS 0.667을 만들고 있었다. 컨디션 난조와 부진 등으로 내야가 거의 통째로 빠지다시피 했지만, 오선진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중심을 잡았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두루 소화했다. 방망이 또한 쏠쏠함 이상이었다.

오선진 개인에게도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사실 2021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행사하지 않았다. 실적이 뚜렷하지 않았기에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는 딱히 없었다. 대신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면 ‘재수 성공’을 노릴 수 있다. 마침 초반 페이스도 좋았다.

갑자기 멈춤 신호를 받았다. 그것도 길게. 한창 좋을 때 발생한 부상이다. 돌아온 주전들의 컨디션이 아직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선진이 더 긴 시간 선발로 나설 수도 있었다.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감독부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허 감독의 말처럼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다시 뛰면 된다. 6월에 와도 어차피 시즌은 중반이다. 나설 수 있는 경기는 차고 넘친다. 부상은 어쩔 수 없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것이 부상이다. 지금 오선진에게 필요한 것은 ‘무사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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