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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30일(한국시간)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은 LA 다저스의 투수 트레버 바워(31)에게 324경기 출장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현 MLB 일정상 2년간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얘기다.
바워는 지난해 4월과 5월,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동반한 가학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고, LA 카운티 검찰은 지난 2월 바워에게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하지만 MLB 사무국은 바워의 범죄여부와 별개로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자체 규정에 따라 심층조사를 진행, 바워가 또 다른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례를 한 건 이상 추가로 살폈다고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바워의 성폭행 사건이 보도된 지난해 7월 3일 처음으로 휴직 명령을 내린 이후 올해까지 계속 연장해왔다. 이 기간 99경기가 진행됐는데, 바워는 경기에 뛰지도 않고 보장된 연봉을 모두 챙겼다.
다만 MLB의 출전 징계가 이날 발효함에 따라 이전에 뛰지 못한 99경기는 이 징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징계가 확정되면 바워는 2024년에나 빅리그에 복귀하고, 2022년과 2023년 보장된 연봉 6000만 달러(한화 약 758억원)를 그냥 날린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가정폭력·성폭력·아동 학대를 엄금하는 규정을 2015년 8월 제정한 이후 바워는 이를 위반해 징계를 받은 16번째 선수다. 그동안 규정을 위반한 선수들은 대부분 조정을 거쳐 15~162경기 출전정지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바워에겐 역대 최고 수위의 처벌이 내려진 것.
MLB의 결정에 바워는 즉각 이의를 신청했다. 바워는 성명을 내고 “MLB의 가정 폭력·성폭력과 관련한 어떤 정책도 위반하지 않았다”며 MLB 사무국의 징계에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대응했다. 바워의 이의 신청에 MLB의 징계수위가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