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방해 당한 한유섬, 판정은 주루방해로[포토]
SSG 4번타자 한유섬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후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주루방해로 1루에서 아웃되자 심판들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SSG 한유섬(33)이 부활했다.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심판 합의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원인 제공자가 상대 선발투수라,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한유섬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라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는 아예 하루를 통째로 쉬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컨디셔닝 파트에서 최대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연승 과정에 힘을 많이 쓰다보니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루방해 어필하러 나선 김원형 감독[포토]
SSG 4번타자 한유섬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후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주루방해로 1루에서 아웃되자 김원형 감독 어필하러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돌아선 한유섬은 4회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윤대경의 완급조절에 단 1안타로 묶인 SSG 타선으로서는 반격이 필요한 시기였다. 한유섬은 볼카운트 2-2에서 날아든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렸고, 1루 정면으로 보냈다. 한화 1루수 박정현이 포구해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공은 다시 1루로 돌아왔다. 시프트를 전개하던 유격수 하주석이 1루로 달려들었고, 2루에서 선행주자를 포스아웃시킨 3루수 노시환이 1루로 송구할 때 박정현과 투수 윤대경까지 1루에 모였다.

포구는 하주석이 했는데, 1루로 전력질주하던 한유섬이 넘어졌다. 윤대경이 주루 선상에 서 있다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최영주 1루심이 아웃 판정을 내리자 SSG 김원형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SSG 조동화 1루코치가 “수비수가 주루 선상에 있었다. 주루방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박기택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1루심과 상의했다. 4심합의 끝에 주루방해가 인정돼 한유섬의 병살타 기록 한 개가 삭제됐다.

한유섬에 대한 주루방해 설명하는 구심 박기택[포토]
SSG 4번타자 한유섬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후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주루방해로 1루에서 아웃되자 박기택 구심이 4심합의를 거쳐 판정을 번복한 후 설명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야구규칙 6.01 방해, 업스트럭션 (h)항에는 ‘업스트럭션(주루방해)이 발생했을 때 심판원은 주루방해를 당한 주자를 상대로 플레이가 벌어지고 있거나, 타자 주자가 1루를 밟기 전 주루방해를 당했을 경우 볼 데드가 되고, 누상의 모든 주자는 주루방해가 없었더라면 도달했을 것으로 심판원이 판단하는 누까지 진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주자에게 우선권이 있는 주로를 공과 관계없는 야수(투수)가 서 있다가 충돌했으니 수비방해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더블플레이를 위해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와 타자주자가 충돌하는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