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초에만  2안타 나성범[포토]
KIA 나성범.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마음이 아프네요. 창단 때부터 함께 했던 감독님인데….”

NC 이동욱 감독의 계약해지 소식에 KIA 나성범(33)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나성범은 연세대 졸업반이던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연세대 에이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9시즌 동안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은 뒤 KIA와 6년 150억원에 계약을 맺고 친정팀을 떠났다. 고향팀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가족들이 창원에 머물러 있는 등 애착이 큰 팀이다.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나성범은 “개인 훈련을 하던 도중 (이동욱 감독의 계약해지) 소식을 접했다. 순간 멍했다. 기분이 묘하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화를 드릴까 했는데, 감독님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아 며칠 있다 인사드릴 예정이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포토] 상대 감독에 인사하는 이동욱 감독
NC 이동욱 감독이 1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경기 전 상대 감독에 인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 경기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전감독은 나성범과 함께 창단 멤버로 영욕을 같이 했다. 외야수로 전향한 나성범이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수없이 많은 펑고를 쳐줬고, 감독과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 영광도 함께했다. 그는 “창단 때부터 코치로, 감독으로 함께 했던 분이라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 김경문 감독님도 시즌 도중에 그만두셨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NC는 창단 감독이자 선수단 기틀을 만든 김경문 감독에 이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마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지난해 선수단 음주 파문, 올해 코치들의 음주 폭행 등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모두 사령탑이 책임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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