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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6월 A매치 기간 아시아 방문을 전격 철회한 아르헨티나 축구에 대해 마틴 파큘라 호주 빅토리아주 스포츠 장관은 “우리 정부가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13일(한국시간) 호주 ‘헤럴드 선’에 따르면 파큘라 장관은 자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자국에서 브라질과 예정된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점을 언급, “아르헨티나가 호주 축구 팬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지난해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다가 중단했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브라질 정부가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게 했다. 두 팀은 이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후 지난해 못 치른 경기를 내달 A매치 기간 제3국 호주에서 치르기로 합의했다.
양 국은 과거에도 호주에서 경기를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인연을 고려해 사실상 호주에서 양 팀 최정예 멤버가 모여 이벤트성 경기를 열게된 셈이다. 애초 6월11일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예정돼 있었고, 파큘라 장관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다 실바 등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가 총출동하리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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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언론에 따르면 이 경기 티켓은 일찌감치 6만여 장이 팔렸다. 그런데 지난 10일까지도 아르헨티나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호주 방문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구체적 사유는 곁들이지 않았다.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도 12일 AP통신을 통해 “아르헨티나전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한국과 맞대결도 무산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6월1일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이스라엘 하이파로 이동해 이스라엘과 겨룬다. 그리고 호주로 이동해 11일 브라질전을 치른 뒤 14일 한국과 겨룰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매치 대행사는 아르헨티나가 한국에 올 수 없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르헨티나가 한국 방문 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호주 원정이 취소되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6월 A매치 기간이 2주간 펼쳐지는데 유럽과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오가며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