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FC서울 기성용, 무승부의 아쉬움 속에...
FC서울 기성용이 지난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강원FC와의 경기 직후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FC서울 ‘익수볼’에서 캡틴 기성용(33)의 존재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2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가 팀이 3-1로 역전승하는 데 조력자 구실을 했다. 앞서 리그 2연패에 빠진 서울은 이날 젊은 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전반에 제주 골잡이 주민규에게 일격을 맞았다. 그러나 기성용 투입과 함께 전체적인 경기 질이 달라졌고 팔로세비치(2골), 조영욱의 득점이 나오면서 두 골 차 역전승했다.

최근 주중, 주말 경기가 지속한 터라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날 최대한 기성용을 아끼려고 했다. 그러나 흐름상 어쩔 수 없이 후반 투입해 45분을 뛰게 했는데 역시나 그의 영향력은 컸다. 안 감독이 “기성용의 대체 선수는 없다”고 못 박을 정도다.

기성용
최승섭기자.

실제 기성용이 안 감독 체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매우 크다. 기본적으로 빅리그와 월드컵을 경험한 그는 주장으로 후배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한다. 그리고 안 감독이 지향하는 ‘포지션 파괴’를 화두로 한 빌드업 전술에서도 기성용은 핵심 퍼즐이다. 한마디로 그가 없으면 ‘익수볼’도 없다. 안 감독의 빌드업에서 핵심은 풀백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이다. 이때 기성용은 볼란치 역할을 수행하다가 최후방 수비로 내려와 수비진 균형을 잡고 전체 빌드업을 리드한다.

전성기 못지않은 그의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와 볼 소유력은 서울이 올 시즌 K리그 최고 수준의 빌드업 축구를 펼치는 데 핵심 무기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롱패스 1위(112회)를 비롯해 중앙지역 패스(2위), 공격 지역 패스(3위) 등 주요 패스 부문 상위권을 점령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한다.

지난 2020년 여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그해 하반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최대한 전성기에서 멀어지기 전에 국내 팬 앞에 다시 서고 싶었다는 그의 다짐처럼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꼼꼼하게 자기 관리를 해내면서 지난 시즌 35경기(30선발·3골)를 뛰었다.

또 지난 시즌 종료 직후 12월 휴식기에 홀로 서울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고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등 더 완벽한 몸을 갖추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올 시즌 현재 13경기를 뛰었는데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뛰고 있다. 기성용의 활약은 ‘돌아온 해외파’의 가치를 다시금 깨우는 데도 이바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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