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SG 김원형 감독, 1회 공격 아쉽네...
SSG 김원형 감독이 지난달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1회초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e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윤세호기자] 승리는 큰 약점도 덮어버리지만 패배는 모든 약점을 부각시킨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SSG에 하나둘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승률 100%는 없다. 더할나위없는 KBO리그 복귀시즌을 만들고 있는 SSG 에이스 김광현도 그렇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창원 NC전에서 올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7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1자책). 기록에서 드러나듯 실책으로 인해 허용하지 않을 실점을 했다. 2루수 최주환의 에러와 김광현 자신의 3루 송구 에러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2-6으로 NC에 패한 SSG는 8일에는 선발 대결에서는 우위를 점했는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6패 1무에 그쳤다.

고전의 원인은 빈약한 공격력이다. 4월까지 상위권이었던 타격지표가 5월부터는 중하위권으로 내려왔다. 5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SSG는 팀 타율에서 0.251로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99로 7위다. 최근 10경기 중 5점을 이상을 뽑은 경기는 2경기, 그리고 8경기에서 3점 이하만 득점했다. 매경기 접전을 피할 수 없으며 이에따른 투수진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진한 외국인선수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 그리고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의 고전이 최근 흐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타율 0.231 OPS 0.699를 기록하고 있는 크론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00(40타수 2안타)이다.

결국 크론은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SG 김원형 감독은 “크론이 너무 부진해서 차라리 한 타임 쉬어가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2군에서 외국인 코치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준비하다가 다음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 5.93의 노바는 최근 2경기 평균자책점이 12.27(7.1이닝 10자책점)에 달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바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투구하다가 고관절 통증으로 이탈했다.

5회까지 2이닝 호투중인 노바[포토]
SSG 노바가 지난 17일 열린 2022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외국인선수 교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체가 늘 정답이 될 수는 없으나 성공한다면 팀 분위기 전환과 전력상승이 두루 이뤄진다. 시즌 40% 가량을 치르며 1위를 달리고 있는 SSG보다 ‘윈나우’에 가까운 팀은 없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주 노바 교체 가능성에 대해 “구단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나 구단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SSG는 한국 혹은 일본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치치 콘잘레스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곤잘레스가 한국에 온다면 KIA, SSG, 한화 중 한 팀의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크론 또한 SSG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야구계에서는 시범경기부터 크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KBO리그에서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라는 평가도 있었다. KT가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2개를 소진한 것처럼 SSG 또한 투타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수보다 외국인야수의 성공 확률이 낮아도 하향곡선인 타선에 굵직한 전환점이 필요한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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