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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승혁이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한승혁(29)이 복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아쉬운 투구를 했다. 하위타순을 제압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한승혁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체력보강 차원의 휴식을 취하고 지난 12일 광주 키움전에서 4.2이닝 7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실망감을 안겼다. 절치부심해 마운드에 오른 이날은 한 이닝에 집중타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해승에게 중전안타, 박승규에게 좌중간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한승혁은 김현준에게 우월 3루타를 내줘 두 점 빼앗겼다. 이어 오선진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투심, 포크, 슬라이더 등 던지는 구종 대부분을 정타로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시속 149㎞까지 측정됐지만, 볼과 스트라이크가 뚜렷한데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4연속타자 안타로 흔들리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벌어줬다. 호세 피렐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오재일과 10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강민호에게 좌전안타, 최형진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중현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 강한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아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을 넘겨준 뒤였다.

고졸 3년차 이해승 박승규 등 8, 9번 타순에 배치된 삼성의 젊은 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데뷔 첫 리드오프로 출장한 고졸 2년차 김현준에게 3루타를 내주는 모습에서 ‘강속구 투수’의 기백은 보이지 않았다. 공을 밀어던지거나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등 자신감 없는 투구로 KIA 김종국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KIA 선발진에 오른손 정통파 투수는 한승혁뿐이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로 타자를 위협하는 오른손 선발 투수는 팀 전력 구성상 매우 가치가 높다. 시즌 초 안정적인 제구와 변함없는 스피드로 기세를 올리던 모습을 찾아야만 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