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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하겠나. 답답할 것이다.”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빠른 복귀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자청해서 한의원까지 다녀왔다. 홍원기(49) 감독도 좋게 보고 있다.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기특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푸이그가 오늘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왔다. 답답하니까 도움이 되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을 치고도 팀이 패하면 억울해하는 선수다.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자신도 얼마나 답답하겠나. 그래서 한의원까지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살짝 미소도 보였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푸이그는 22일 오전에 원정 숙소 인근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았다. 외국인 선수가 한의학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알고 봤더니 LA 다저스 시절 침을 맞은 적이 있단다. 키움 관계자는 “다저스 시절 기억을 떠올렸고, 당시 침을 맞은 적이 있다. 이번에 구단에 침을 맞고 싶다는 뜻을 먼저 내놨다. 구단에서 수소문해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송구를 하다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으나 21일 결국 1군에서 빠졌다. 참고 뛰겠다고 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으나 반대로 키움이 말렸다. 홍 감독은 “푹 쉬고, 완전히 낫고 돌아와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낫다”며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엔트리에는 빠졌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은 하고 있다. 22일에는 아예 한의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푸이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한인타운이 위치한 지역이다. 당연히 한의원도 있다. 직접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도움을 받고자 했다. 외국인 선수가 먼저 나선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야말로 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6월 들어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의학까지 동원하는 푸이그의 노력이 조기 회복과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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