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에스파(aespa)가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넥스트 레벨’로 국내에서 히트를 친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가 데뷔 2년 만에 글로벌 음악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차세대 K팝 걸그룹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지난 2020년 11월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데뷔 출사표를 던지고 ‘블랙 맘바’(Black Mamba)부터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까지 3연속 메가 히트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스파는 데뷔 당시 멤버들의 아바타가 함께 활동한다는 세계관으로 타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팀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또한 실험적이면서 대중성까지 고려한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인정받았다.

그런 에스파가 8일 한국과 미국에서 두 번째 미니음반 ‘걸스’(Girls)를 발표하고 돌아온다. 동명의 타이틀곡 ‘걸스’는 멤버들의 자신감 넘치는 보컬과 래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에스파가 자신들의 아바타와 함께 악한 존재 ‘블랙맘바’를 상대로 본격적인 전투를 펼친 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조력자 ‘나비스’와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SM 측은 “SM 컬처 유니버스(SMCU) 에스파 세계관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스파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가운데,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걸스’는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선주문 수량 100만장을 넘겨 ’밀리언 셀러‘를 예고했다. 현재 K팝 걸그룹 중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그룹은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에스파

국내에서 커리어 하이를 세운 에스파는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로 나간다. 지난 6월말 영어 싱글 ’라이프 투 쇼트’(Life‘s Too Short)를 발표하고, 미국 LA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7월 미국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 워너 레코드(Warner Records)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글로벌 팬덤 확대와 대규모 월드 투어의 기반까지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앨범 활동을 하기 전이지만 반응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야외 음악 축제 코첼라(Coachella)의 메인 스테이지인 ‘코첼라 스테이지’ 무대에 오르고 애플 뮤직의 글로벌 캠페인 ‘업 넥스트’(Up Next) 6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 미국 ABC 인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데 이어 지난 5일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신인 그룹으로선 이례적으로 연설에 나섰다.

에스파 \'GMA Summer Concert Series 2022\' 이미지

에스파는 8일 ‘굿모닝 아메리카(GMA) 서머 콘서트 시리즈 2022’에서 현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GMA 서머 콘서트 시리즈’는 ‘굿모닝 아메리카’가 매년 여름마다 주최하는 야외 콘서트로, K팝 그룹 중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바 있으며 국내 걸그룹 중에선 최초다. 에스파는 이번 공연에서 ‘걸스’ 무대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어서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중단의 빈자리를 어느 그룹이 메울지 관심이 높다. 블랙핑크 역시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차세대 K팝 걸그룹으로 에스파가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K팝 걸그룹 시너지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독보적인 콘셉트와 탄탄한 퍼포먼스로 주목받고 있는 에스파가 앞으로 나아갈 ‘넥스트 레벨’도 순탄할까. 수많은 K팝 그룹들을 배출한 SM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세계로 뻗어나갈 에스파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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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