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우승포효
안세영이 10일 2022 말레이시아 마스터즈(BWF 슈퍼 5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천적이던 중국의 천위페이를 2-0으로 누르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스타 안세영(20·삼성생명)이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철벽’ 천위페이(24·중국)를 마침내 꺾고 우승 감격을 맛봤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다. 이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 시리즈다. 세계 4위인 안세영은 이날 3위로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를 2-0(21-17, 21-5)으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8분 만의 완승이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
안세영(오른쪽)과 천위페이가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천위페이를 맞아 7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때는 8강전에서 그에게 지는 바람에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BWF 대회에서도 여러번 만났으나 공격적인 천위페이에 밀리며 번번이 졌다.

이번엔 달랐다. 안세영은 1세트 4-0, 8-4, 10-5로 앞서 나갔으며 13-11로 2점 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결국 4점 차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천위페이는 막판 17-18, 1점 차로 안세영을 위협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2세트 들어서도 천위페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낙승했다. 초반 6-0으로 앞선 이후 12-1로 크게 점수차를 벌렸으며 17-4로 더 날아난 뒤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최대고비였던 8강전에서는 태국의 간판스타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에 2-1(13-21, 21-13, 21-12)로 역전승을 거두고 고비를 넘겼다. 그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우승한 강호다.

안세영은 이어 4강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31위)을 2-1(21-18, 13-21, 21-8)로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안세영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짓고 있다. 쿠알라룸푸르|EPA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최근 그를 괴롭혀온 ‘중국 징크스’도 말끔히 털어냈다. 그는 이번 대회 앞서 같은 곳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열린 2022 말레이시아오픈(BWF 슈퍼 750) 16강전에서는 당시 23위인 중국의 복병 한유에게 1-2(23-21, 18-21, 16-21)로 역전패를 당해 탈락한 바 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달 17일 열린 2022 인도네시아오픈(BWF 슈퍼 1000) 8강전에서는 역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9위)한테 1-2(21-15, 17-21, 14-21)로 패해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