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타깃형 공격수’에 갈증이 컸던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오랜 시간 공들인 헝가리 리그 득점왕 출신 마틴 아담(28·헝가리)을 전격 영입했다.

울산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담의 영입을 발표했다.

키 191㎝ 장신 골잡이인 아담은 파스키SE 소속으로 뛴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만 32경기를 뛰며 31골을 몰아쳤다. 득점 2위(15골)를 기록한 선수보다 무려 16골이나 더 많이 넣었다.

헝가리 리그에서만 뛴 아담은 지난 2012~2013시즌 바사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가포스바리 라코치를 거쳐 2020~2021시즌부터 파스키에서 활약했다.

아담은 울산 강화부가 최근까지 현지 답사를 통해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다만 레오나르도, 바코, 마크 코스타 등 외인 쿼터가 이미 꽉 차 있었다. 울산 구단은 올 시즌 초반 영입한 또다른 헝가리 공격수 코스타를 애초 중용하려고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역시 지난 시즌 헝가리 리그에서 상반기에만 11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다만 울산은 코스타가 중앙 공격수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윙어에 특화한 자원이었다.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만 중용됐을 뿐 리그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산은 코스타를 정리하고 아담을 영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앞서 2년 계약을 맺은 코스타는 타 팀 이적을 꺼렸다. K리그2 일부 구단 등이 관심을 뒀으나 2부 리그행은 더욱더 원하지 않았다. 결국 울산 구단은 일부 잔여 연봉 지급 등을 조건으로 매기고 코스타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됐든 울산은 아담의 영입으로 공격 다변화를 꾀하게 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은 기존 타깃형 구실을 한 오세훈이 급작스럽게 J리그 시미즈로 적을 옮겼다. 홍명보 감독은 기술을 지닌 2선 자원을 중심으로 제로톱 카드를 꺼냈고, 긴급 수혈한 브라질 레오나르도를 앞세워 빌드업 전술을 펼치면서 선두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상대 팀이 울산이 지향하는 빌드업을 제어하고자 밀집 수비를 펼치면서 타깃형 공격수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아담이 이르게 팀에 녹아들고, 지난 시즌 헝가리 리그에서 보여준 득점력만 뽐낸다면 울산에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아담은 “울산의 목표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다. 내 목표도 팀의 목표와 같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를 얻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의 등번호는 63번이다. 등록명도 마틴 아담을 그대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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