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9348
황인범.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황인범(FC서울)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2선 중앙에 배치된 그는 활발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로 벤투호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대표팀도 3-0으로 승리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황인범은 “중국이 라인을 내려 경기했다. 전반은 분명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예선 때도 그랬다. 선수들끼리 득점이 나오지 않아도 조급해지지 말자고 했다. 경기는 90분이니까 급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좌우 전환을 많이 했기 때문에 후반에 상대가 지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이날도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었다. 선발 출전은 약 한 달만이다. 황인범은 “한 달 만에 선발 출전해서 80분 정도 소화했다. 오랜만에 뛰다 보니 힘들기도 했다. 날씨도 습해 더 힘든 부분이 있다. 전반 막판에 득점하고 후반에도 골을 넣어 상대적으로 운영을 수월하게 했다”라며 “뼈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리그 경기 때도 똑같은 장비를 착용했다. 덕분에 손가락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잊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대표팀이 후반에 터뜨린 2골에 모두 기점 구실을 해냈다. 후반 9분에는 크로스로, 후반 30분에는 전진 패스로 추가골을 도왔다. 황인범은 지난 2019년 대회 때도 MVP에 오른 바 있다. 그는 “그때와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 다만 확실히 한국에서 할 때의 여건이 좋다. 일본의 훈련장이나 숙소나 미흡한 부분이 많다”라고 지적한 뒤 “경기 준비하는 데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이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어느덧 중고참이 됐는데,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찾고 있고 또 중심을 잘 잡으려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