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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외국인 선수 사이에 당당히 새겨진 세 글자, 유강현(충남아산)이다.

유강현은 올 시즌 K리그2 득점 2위(12골)에 매겨졌다. 1위 티아고(경남FC) 역시 12골(경기당 득점 0.63)이지만 경기당 득점(0.48)에서 살짝 밀린 2위다. 3위는 윌리안(대전 하나시티즌), 4위는 에르난데스(경남), 5위는 조나탄(FC안양)이다. 득점 TOP5에 든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선수로 당당히 이름 올리고 있다.

지금껏 유강현의 커리어와 비교해 확연히 다르다. 유강현은 2015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대구FC, 슬로바츠코FC(체코), 춘천시민축구단, 슬로반 리베레츠(체코) 등을 거쳤다. 한곳에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 시즌 경남, 그리고 이번 시즌 충남아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기량을 제대로 펼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데 이어, 내친김에 리그 득점왕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국인 선수 없는 충남아산(5위, 승점39)이 돌풍을 일으키는 중심에도 유강현이 자리한다. 충남아산이 올시즌 기록한 27골 가운데 12골이 유강현 발끝에서 나왔다.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는다. 선발로 나섰던 시즌 초중반과 달리 최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체력 안배가 이유다. 직전 5경기서 교체로 투입됐음에도 4골로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지난 5월29일 전남 드래곤즈전부터 경남전까지는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수장 입장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수임이 분명하다.

골잡이 그 자체다. 한 번 온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문전 앞 침착함은 물론 유효 슛 1위(38회)에 오른 만큼 공간이 나거나 기회다 싶을 때 지체없이 골문을 노리는 과감함까지 지녔다. 본인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하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5위 그 이상, 그리고 개인 첫 타이틀인 득점왕도 꿈은 아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