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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아키바를 킥으로 공격하고 있다. 원주=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원주=이주상기자] 23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061’이 열렸다.

코메인이벤트로 벌어진 한국의 이정현과 일본의 아키바 타이키의 플라이급 매치는 이정현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끝났다. 7연승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았다. 날카로운 잽과 스트레이트로 아키바를 압박했지만 파괴적이지 못했다.

되레 아키바의 파이팅에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정현은 나이답지 않게 노련했다. 7전의 전적이 말해주듯 이정현은 불리할 때는 거리를 두고 유효타 전략으로 나왔다. 팬들이 기대한 KO나 TKO는 나오지 못했지만 우세한 경기로 판정승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8연승을 거둔 이정현은 케이지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면서 나한테 실망했다. 나한테 욕이 절로 나왔다. 굳이 변명하자면 2주전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 경기를 포기할 까 생각도 했지만 팬들에 대한 약속을 어기면 안돼 출전했다. 죄송한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라며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정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로드FC 팬으로서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꿨다. 로드FC 명예기자로 대회 현장에 오기도 했고, 체육관 형들을 따라 현장 직관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한 후에는 자퇴를 선택했다.

다른 학생들이 수학과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격투기를 배우길 원했고, 학교에서 아침부터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게 이유였다. 자퇴 고민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해오며 부모님과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기간 동안 다퉜다. 이정현은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부모님께 설명 드린 끝에 허락을 받아 자퇴했다.

자퇴 후에는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매일 훈련하는데 집중했다. 자퇴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한다.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에는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강점인 펀치와 카프킥으로 상대를 모두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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