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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배우 성훈이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성의 없는 방송 태도에 기본적인 식사예절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한국 나이 기준 40세인 그가 여러모로 예견하기 쉽지 않은 비판이었을 터다.
성훈은 지난 8일 tvN 예능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의 게스트로 나섰다. 그의 출연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절친한 사이가 된 박나래와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그는 박나래, 입짧은햇님과 만나 맛집으로 향했다. 박나래는 그에 대해 “온앤오프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루에 5시간씩 운동하며 몸매 관리 중인 근황을 밝혔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가게 앞 긴 줄을 발견하면서 달라졌다. “정말로 차례가 올 때까지 카메라를 돌리냐”며 불만을 내비친 성훈은 애꿎은 박나래를 타박했다. 급기야 “야. 씨. 너 따라와 봐”라며 박나래를 잡아끄는 시늉을 했다.
박나래는 “친하고 오래 봤기 때문에 이분의 성격을 안다. 줄 안 서시지 않냐”며 수습했다. 그러자 성훈은 “대기 인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옆집으로 간다”고 밝혔다. 이에 박나래는 “줄 선다는 얘기를 안 했다”며 사과했다.
성훈의 투정은 계속됐다. 그는 들고 있던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쪼그려 앉았다. 입짧은햇님은 “카메라 들기 귀찮아서 바닥에 놓았다. 먼저 앉는 분은 처음”이라며 깜짝 놀랐다. 박나래는 “잘 먹는 것과 연기자라는 것 빼곤 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러나 성훈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맛집에 들어선 후 그의 행동도 눈에 띄었다. 박나래와 함께 불판을 사용한 그는 고기를 굽던 집게로 차돌박이 여러 점을 연거푸 집어먹었다. 이에 입짧은햇님이 “집게를 젓가락으로 써도 되냐”고 묻자, 그는 “본인 건데 상관없다”고 받아쳤다.
촬영 중에도 음식을 급히 먹는 성미를 이기지 못하고 입을 데기도 했다. 맛을 표현할 시간조차 아쉬운 모양새였다. 또한 공깃밥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그릇을 잡고서, 남 탓하듯 얼굴을 굳혀 황당함을 안겼다.
특히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그는 김치찜을 먹다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의 머리카락에 맺힌 땀이 우수수 떨어졌고, 박나래는 “밖에 비 오나. 물 새나”라며 의아해했다. 그러자 그는 아무렇지 않게 “땀”이라고 답했다. 박나래와 입짧은햇님은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방송을 본 누리꾼 다수는 성훈의 전반적인 태도가 예의와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집게를 젓가락처럼 사용하고 식탁 앞에서 땀을 털어낸 것은 배려 없고 비위생적인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생활 습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때도 있었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어린아이처럼 용변을 보고 싶다며 애교를 부리거나, 남다른 식탐을 보이며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행동은 ‘배우답지 않은 소탈한 매력’으로 여겨지며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로 꼽히곤 했다. 그러나 ‘줄 서는 식당’에서 타인을 생각지 않는 듯한 모습을 재차 보이며, 자신의 언행이 ‘소탈’이 아닌 ‘무례’에서 비롯됐음을 스스로 입증한 모양새다.
이같은 비난 여론이 지속되자, 결국 성훈은 고개를 숙였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과욕을 부렸다는 입장이다. 성훈 소속사 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스포츠서울에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과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앞으로는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사과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tvN ‘줄 서는 식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