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밴드 루시(LUCY)가 리스너들의 동심을 제대로 저격한다.

루시(신예찬, 최상엽, 조원상, 신광일)는 17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 앨범 ‘차일드후드’(Childhood)를 발매했다. 지난 5월 31일 여행 프로젝트 ‘트립 테이프’(Trip:Tape)의 음원 ‘블루 보이지’(Blue Voyage) 이후 약 2개월 만의 신보다.

데뷔 2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루시는 신곡만으로 15곡을 꽉 채웠다. 전곡 모두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탄탄한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줬다. 앨범명 ‘차일드후드’에는 유년기 시절의 자유로움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하는 루시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는 루시의 모토이자 초심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놀이’는 아련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하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곡 역시 작사· 작곡 모두 멤버 조원상이 참여해 루시만의 감성이 돋보인다. 특히 후렴구에선 최상엽의 보컬로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희망적인 분위기가 반전된다.

가사에는 어느덧 어린아이에서 사회인이 된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온 세상을 날아/모든 걸 놀이 하듯이/지금도 똑같아 다를 거 없어’, ‘맨 먼저 퇴근한 사람이 술래인 거야/꼭 말해줘 다시 만나 또 놀자고’, ‘무궁화에 꽃이 피고/돌아보면 다 그대로 멈춰라/더 이상은 떠나가지 말아줘/멈춰서 줘’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어른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했던 마음 만큼은 지키길 바라는 듯한 말들이 인상적이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루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잘 담겨있다. 청량하고도 아련한 색감과 연기하는 멤버들의 귀여운 모습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는 조원상, 회사 내 가벽을 붙잡고 눈만 드러낸 채 눈치 보는 멤버들 등 루시의 연기는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연주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특히 연주하는 도중에 다가오는 한 아이를 끌어안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미스틱스토리에서 선보이는 첫 밴드이자 4인조 보이밴드인 루시는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에서 처음 결성됐다.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2020년 5월 8일 첫 싱글 앨범 ‘디어.’(DEAR.)로 정식 데뷔한 이들은 이후 ‘파노라마’(PANORAMA), ‘갓챠!’(Gatcha!), ‘블루’(BLUE) 등 음원 활동을 비롯해 드라마, 게임 등 각종 OST, 컬래버레이션 음원, 다양한 콘서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루시는 오는 9월 3일~4일 이틀간 총 3회차에 걸쳐 서울 마포구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차일드후드’(Childhood)를 개최한다. 단독콘서트와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이미 공연형 밴드로의 입지를 다진 이들은 첫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더욱 다양한 무대와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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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스틱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