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이르면 2026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도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를 도입할 가능성이 열렸다.

ESPN 등 미국 매체는 24일(한국시간) “ML 사무국이 심판협회와 새로운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1월 심판과 구단주 비준 절차를 거치면 실효된다”고 전했다.

사무국과 심판협회가 맺은 새로운 단체협약에는 ABS 도입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새 단체협약이 비준을 통과하면 ABS를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다. 시기와 형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테스트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ABS는 ‘일관적인 볼 판정’을 담보한다. 심판 성향에 따라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은 비단 KBO리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ML이 더 큰데, 심판과 선수는 물론, 더그아웃이나 관중석에서 비난이 날아드는 일이 잦다.

ML은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등에서 ABS를 테스트했는데, 일부 포수와 심판협회 반대로 ML 레벨에 도입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해 피치클락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는 등 스피드업과 선수보호 등을 위한 다양한 개혁을 시도했지만, 볼 판정 영역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단체협약에 ABS 운영방식과 시기, 형태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ML의 시행 시기와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ML이 ABS를 도입하면,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호주 등도 앞다퉈 도입하게 되므로 일종의 스탠다드로 진화한다.

참고로 ML은 ABS 도입 시기를 202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크아이로 측정할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ML 홈페이지에 서비스하는 게임데이 데이터가 호크아이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 트래킹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KBO리그에서 채택한 PTS와 비교될 가능성이 높다. 트랙맨도 ABS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므로, 통합 트래킹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KBO로서는 호크아이 기반의 ML 모델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