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환율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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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 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에 많은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금리 설정 때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 역시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 전인 지난해 8월 0.77%에서 현재 2.92%로 뛰었다.

실제 28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9일부터 일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융자 기간에 따라 0.4∼0.5% 인상한다. KB증권은 9월 1일부터 신용거래융자(일반형)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현재 4.6%(1∼7일)∼9.0%(91일 이상)에서 4.9%∼9.5%로 올린다. NH투자증권은 이자율을 이달 5일에 0.2∼0.3%씩 올렸으며, 다음달 13일 매수 체결분부터 재차 인상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5일 자로 전 구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5.91%∼8.90%에서 6.21%∼9.20%로 인상했다. 삼성증권도 이달 9일 일부 구간 이자율을 0.4∼0.5% 올렸다. 가장 높은 금리는 지점 및 은행 연계 개설 계좌에서 9.8%(90일 초과), 비대면 계좌에서 9.9%(61∼90일 및 90일 초과)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줄지 않고 있다. 금투협이 집계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19조3050억원이다. 잔고는 6월 15일까지 21조원대였다가 가파르게 줄어 6월 28일에 17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7월 7일에는 17조4946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초를 기점으로 증시가 반등하자 ‘빚투’ 잔고도 증가해 지난 22일에는 19조5450억원까지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원을 넘었던 지난해 8∼9월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지만 19조원대인 현재 잔고는 코스피 3000 돌파 직전이던 2020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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