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말 동점홈런, 알포드[포토]
KT의 외국인타자 알포드가 지난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후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빨리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힘겹게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KT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팀을 위한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아직 부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위기에 처한 팀을 위해 빠른 복귀를 결정했다는 진심이다.

KT는 지난 18일 수원 롯데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 고리를 끊은 KT는 시즌 막판 키움과 3위 경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알포드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것.

경기 후 알포드는 “며칠 전보다는 부상 부위의 상태가 좋다. 스윙할 때 살짝 통증이 있는데 매일매일 나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며 “오늘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 감사하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알포드는 한방이 절실했던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리며 KT의 승리를 이끈 해결사였다. KT가 0-1로 지고 있던 3회 말 주자 2사 2·3루 상황에 타석에 오른 알포드는 중견수 왼쪽 안타를 뽑아내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에 이어 6회에서도 그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KT는 6회 초 롯데에 2-2 동점을 허용하며 자칫 경기 흐름이 롯데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 알포드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KT는 3-2로 다시 역전하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7회 롯데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KT 타선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가점을 만들며 6-3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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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알포드가 지난 18일 수원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며 부상을 당한 왼손 엄지손가락 부위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알포드는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다행히 검진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좀 더 휴식이 필요했지만 팀을 위해 출전을 결정했다.

그는 “빨리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경기 출전은 전적으로 내 선택이다”며 “이틀 전에 복귀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는 배트를 휘두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내가 A급 활약을 못한다면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해져서 경기에 나섰다. 특히나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 복귀를 더 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KT 타선을 바라본 심경도 언급했다. 실제로 KT는 전날 6득점을 올리기 전 3경기에서 고작 1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타격가뭄을 겪었다. 알포드는 “팀이 좀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시기적으로도 선수들의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 라인업이 100%로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며 “때문에 내가 더 빨리 돌아와서 꼭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KT 타선의 중심을 잡아뒀던 베테랑 박병호의 공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순히 타선의 빈자리를 넘어 리더로서의 공백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털어놨다. 알포드는 “박병호가 리더로서의 역할을 많이 수행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모든 선수들이 공백을 느끼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