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푸이그, 포스트시즌 첫 타석부터 2루타
키움 푸이그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와 경기에서 2회말 2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자기 감정을 억제하질 못해서…”

키움 홍원기(49) 감독이 야시엘 푸이그(32)의 송구에 대해 웃으며 남긴 말이다. 잡는 것은 잘 잡는데 송구할 때 ‘어깨 자랑’을 자주 하는 편이다. 계속 주지시키고 있다. 푸이그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홍 감독은 17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와 경기를 앞두고 “푸이그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보다 우익수를 보는 것이 팀 입장에서도 더 낫다. 타구 처리는 다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못지 않다. 다만, 송구에서 본인 감정을 누르지 못한다”며 웃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레이저빔’을 쏜 선수다.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이 여럿 나올 정도다. 1루 주자를 3루에서 여러 차례 잡아냈고, 2루 주자를 홈에서 여럿 아웃시켰다. 그만큼 강견이고, 자신도 자부심이 있다.

문제는 ‘과하다’는 점이다. 송구는 내야수를 거쳐서 가야 할 때도 있다. 선행주자를 잡는 것도 좋지만, 다른 주자의 진루를 막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푸이그가 이 과정을 자꾸 건너뛴다. 홍 감독이 격분해 벤치에 앉지도 못하게 한 적도 있다.

계속 소통하고 있단다. 홍 감독은 “후반기 들어 계속 강조하고 있다. 푸이그도 계속 후회하더라. 수비코치를 통해, 통역을 통해 계속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주문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포구 동작 이야기도 나왔다. 팔을 접은 상태로 자신의 몸 왼쪽에서 잡는다. 소위 말하는 ‘정석’은 아니다. 푸이그 특유의 스타일이기는 하나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자 홍 감독은 “잘 잡기만 하면 된다”며 웃었다. 이어 “뜬공이 우익수 쪽으로 가면 아예 쳐다보지 않겠다. 팔을 접는지, 펴는지 내가 안 보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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