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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국가인권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 선고기일을 앞두고, 박 전 시장을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와의 메신저 대화 일부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유족 측 변호를 담당했던 정철승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개인소셜미디어를 통해 박 전 시장과 A씨간의 텔레그램 대화 포렌식 복구 내역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고 박원순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개된 텔레그램 메신저에는 2020년2월6일 오후 10시 경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라고 하자 박 시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라고 적고 있다. 이어 A씨는 “고고. 굿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번째 복구내역에는 A씨가 “ㅎㅎㅎ 아니에여”라고 하자 박 시장이 “그러나 저러나 ㅜ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라고 했고, A씨가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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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이번 행정소송에서 고소인 여비서와 박 시장 사이에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내용이 일부 공개되었다. 박 시장이 ‘고소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있는데, 고소인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던 그 대화내용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런 대화가 공개되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자살한 모양이다”라고도 적었다.
관련 대화는 박 전 시장이 A씨에게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고 사망한 2020년7월9일을 기준으로 약 5개월전 나눈 대화로 보인다. 하지만 전후 맥락이 생략된 대화의 일부분이고, 이 내용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A씨가 제기한 성범죄의 직접적 증거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1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성희롱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전 시장 유족이 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선고기일은 11월15일로 연기됐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