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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나심 벤 칼리파, 일본과 사랑에 빠졌다.’
2009 스위스 U-17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전성기 나이를 일본 J리그에서 보내는 공격수 나심 벤 칼리파(30·산프레체 히로시마)에 대해 자국 언론은 이렇게 표현했다.
벤 칼리파는 유스 시절 U-17 월드컵 정상에 오를 때 주역으로 뛴 뒤 2009년 자국 명문 그라스호퍼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뉘른베르크를 거치며 빅리그를 경험했다. 다시 스위스 리그에서 장기간 활약한 그는 2020~2021시즌 튀니지 리그 소속 ES튀니스에 몸담았다가 올해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 그는 J리그1에서 23경기를 뛰며 4골을 기록했다.
스위스 매체 ‘블릭’은 ‘벤 칼리파는 일본과 사랑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다른 세계이고 훌륭한 나라다. 사람과 자연, 음식을 존중한다. 나 역시 그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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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칼리파는 최근 팀이 르뱅컵을 들어올리며 일본 데뷔 첫해에 우승 이력도 쌓았다. 산프레체는 지난 22일 세레소 오사카와 르뱅컵 결승에서 2-1 역전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벤 칼리파는 선발 공격수로 전 시간을 뛰었다. 정규리그에서는 현재 잔여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54로 3위에 매겨져 있다.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60)를 추격 중이다.
빅리그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벤 칼리파는 스위스 대표팀에서도 멀어진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 전성기 나이에 낯선 아시아 땅으로 넘어왔으나 나름대로 커리어에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벤 칼리파는 “이곳에서는 아무도 내 (부정적) 과거에 관심이 없다. 모두 내게 긍정적으로 접근한다”고 만족해했다. 또 스위스 리그 시절 친분을 쌓은 벤자민 콜롤리(코소보·시미즈 S-펄스)와도 도쿄에서 종종 만난다고 했다.
‘블릭’은 ‘(컵대회 우승 이후) 산프레체 팬은 스위스 국기를 흔들며 그에게 수제 케이크 등 선물을 건넸다. 일본에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