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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가 지난 7일 뉴욕시티 마라톤에 참가해 한 팬의 셀카에 응해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WS)가 끝난 오프시즌에도 야구팬의 관심을 끄는 뉴스가 많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트레이드 때문이다. MLB 네트워크의 패널 JP 모로시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GM미팅에 참가하면서 오프시즌 FA 시장의 주요 볼거리 5가지를 제시했다.

1.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FA계약 2.대어급 유격수 이동 3.오타니 쇼헤이의 LA에인절스 잔류 여부4.저스틴 벌랜더 FA 다년 계약 5.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의 옵트아웃

우선, 저지는 올 FA 시장을 흔들 초대형 야수다. MLB 네트워크는 저지의 FA를 ‘프리에이전트 광란(Frenzy)’으로 표기했을 정도다. 양키스의 시즌초 장기계약을 거절한 뒤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62개 홈런으로 몸값을 폭등시켰다. 양키스로서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하지만 FA시장에 나왔다는 점은 저지가 돈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벌써 4억 달러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유격수 포지션은 대어급 풍년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카를로스 코레아가 1년 뛰고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다시 자신의 몸값을 평가받겠다고 가세한 것. 그외 LA 다저스 트레이 터너, 보스턴 레드삭스 잰더 보거어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댄스비 스완슨 등 쟁쟁하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는 전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와 10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LA 에인절스 페리 매나시안 GM은 8일 “오프시즌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오프시즌 동안 기자, 해설자들의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원천 차단하는 발언이다. 구단은 10월2일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연봉조정신청 자격의 오타니와 1년 3000만 달러에 발빠른 계약을 맺었다. 역대 연봉조정신청자격자로는 최고 연봉계약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과연 에인절스에 잔류할까를 묻고 있는 게 미국 언론이다. 트레이드 여부도 마찬가지이지만 2023시즌 후 FA가 됐을 때 그의 몸값은 또 얼마나 치솟을지도 관심사다. MLB 역사상 투타에서 톱클래스 기량을 유지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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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에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8일 우승 퍼레이드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벌랜더는 옵트아웃을 선언해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AFP연합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는 17일 발표할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통산 3번째가 된다. 명예의 전당행에 확실한 도장을 찍는 수상이 된다. 지난 5차전에서 WS 등판 9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돼 숙원도 풀었다. 아직 은퇴할 때는 아니다. 18승4패 1.75를 기록했다. 175이닝에 185삼진이다. 구위는 여전히 정상급이다.

관건은 39세의 FA 벌랜더와 괴연 어느 팀이 몇년 계약할 것인지 여부다. 다년 계약일텐데 올해 연봉은 2500만 달러였다.

WS 후 옵트아웃으로 FA를 선언한 대어는 휴스턴 벌랜더, 뉴욕 메츠 디그롬, SF 자이언츠 카를로스 로돈, 타이후완 워커(이상 투수), 야수로 유격수 미네소타 코레아, 보스턴 보거어츠, 뉴욕 양키스 1루수 앤서니 릿조 등이다.

이 가운데 최대어는 디그롬이다. 디그롬의 올 연봉은 3550만 달러였다. 2023년은 본인, 2024년은 팀옵션이다. 연봉 나란히 3250만 달러다. 장기계약으로 훨씬 안정된 연봉을 받겠다는 계산이다. 37세의 맥스 셔저가 3년 1억3000만 달러, 연봉 4333만 달러로 MLB 1위로 지난해 오프시즌 메츠와 계약했다. 구위와 나이를 고려하면 디그롬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액수를 받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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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은 올 정규시즌 64.1이니 밖에 투구하지 못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디그롬의 최대 약점은 몸상태다. 2020년 코로나 펜더믹 때부터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2021년 92이닝, 2022년 61.1이닝을 던졌다. 현역 최고의 구위를 갖고 있지만 부상으로 팀공헌도는 매우 낮다. 메츠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FA 속성상 예상은 금물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