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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화문=김용일기자]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이강인을 선발했다. 스페인 라 리가에서 맹활약했음에도 벤투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한 그는 기어코 최근 기세를 이어가며 커리어 첫 성인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2019년 한국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까지 수상한 이강인인 프로 데뷔 팀인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겼고, 2021~2022시즌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리그 30경기(1골 2도움)를 뛰었다.
‘월드컵 시즌’인 2022~2023시즌엔 한 차원 더 거듭났다. 지난 시즌 선발로 뛴 건 절반인 15회였다. 올 시즌엔 팀이 현재까지 치른 14경기에 모두 뛰었고 13회 선발 요원이었다. 그리고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포인트 수치를 떠나서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축구대표팀 ‘벤투호’에서는 중용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 여론에 떠밀리듯 이강인을 모처럼 불러들였으나 단 1분도 뛰게 하지 않았다. 그의 카타르행이 불투명해진 이유였다. 벤투 감독이 그를 활용한 건 지난해 3월 일본 원정 평가전(0-3 패)이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라 리가에서 주눅 들지 않고 활약을 이어나갔다.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로 정상 궤도에서 멀어지면서 또 다른 빅리거 이강인이 플랜B 핵심 요원으로 합류하리라는 예측도 했다. 그를 실제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지는 미지수이나, 벤투 감독은 최종 26인에 이강인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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