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은 월드컵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14일 오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3일 오후 늦게 도하에 도착한 이강인은 인천에서 떠난 국내 선수들보다 먼저 월드컵 현장을 밟았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시작 전 스페인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월드컵 전까지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대표팀에서 뽑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모든 선수들이 오고 싶은 대회, 무대에 올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꼭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이다. 기회가 생긴 것에 행복했다”라며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가 된 것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기대감 속 최종 엔트리 26명에 포함되긴 했지만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18개월간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9월 2연전에서도 출전 시간을 1분도 얻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편견을 좀처럼 깨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그런 점을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이제 경기까지 9~10일 정도 남았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강인은 3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석한다. 2019년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우승하지 못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소속팀에서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해 정체됐지만 이번시즌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안다. 저는 항상 똑같았던 것 같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저는 제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의 부상도 이강인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미지수인만큼 팀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기술이 뛰어난 이강인은 팀의 공격을 이끌 확실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다. 걱정이 많이 된다. 제가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있었다. 후배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하지만 흥민이형은 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이 뛰는 스페인에는 조별리그 상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든 점에서 준비를 다 잘해야 한다. 저도 라리가라는 무대에서 5년째 뛰고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확실히 잘한다”라며 세 팀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은 “우리 감독님이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신다. 제가 월드컵에 간다는 소식을 들으신 후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선수, 감독으로 월드컵에 많이 가셨다고 한다. 조심히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라며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덕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