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한석규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베테랑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이 만나 가슴 찡한 스토리로 울림을 전한다.

12월 1일 공개를 앞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29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는 이호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서형, 진호은 등이 참석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 다정(김서형 분)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 창욱(한석규 분)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동명의 에세이가 원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믿고 보는 배우 조합과 따뜻한 연출로 일찌감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원작자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호재 감독은 “원작에 젖어들 듯이 오는 감동이 있었다.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원작을 드라마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석규

한석규는 지난 2020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2년만의 컴백작으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선택했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고 운을 뗀 한석규는 “언제부턴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첫 OTT 작품으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출연을 결정한 김서형은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작품을 열어봤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주는 걸 저 또한 좋아한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석규 선배님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번역가이자 인문학 강사 창욱 역을 맡아 가족을 위해 서투르지만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며 점차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인물을 연기한다. 특히 한석규는 작품을 위해 요리를 연습하기도 하며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섬세함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한석규는 “‘마지막 한 끼를 먹으면 어떤 음식을 먹고 싶냐’는 질문을 툭 던지곤 한다. 저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만둣국이다”라고 말했다. 요리 실력에 자신있다는 한석규는 “나물요리도 할 줄 알고 김치도 담가 먹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서형

JTBC ‘SKY 캐슬’, tvN ‘마인’,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등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온 김서형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김서형은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한석규 선배님과 어우러지고 녹아들 수 있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었다. 힘을 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와의 부부 호흡에 대해선 “제가 날 선 이미지가 있어서 한석규 선배님과의 조합을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했다. 제가 선배님의 색깔을 잘 흡수하기만 하면 호흡을 떠나서 선배님에게 스며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극중 출판사 대표인 워킹맘 ‘다정’으로 분한다. 대장암을 선고받고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다정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신예 진호은은 다정과 창욱의 아들 강재호 역을 맡았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됐다는 진호은은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깨닫고 배웠다. 유머를 통해서 현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작품일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끝으로 한석규는 따뜻한 작품이 되길 바라며 “뜨거운 이야기들은 많지만 따뜻한 이야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다가가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