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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군 팀’ 상무를 장기간 이끌며 ‘펩 태완’이라는 애칭도 안았던 김천 상무의 김태완(51) 감독이 지휘봉을 놓았다.
김 구단은 9일 ‘김태완 감독이 자진해서 사임했다. 성한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2023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21년 만에 상무를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 2002년 광주와 연고 협약을 맺고 K리그 참가를 대비한 상무에 지도자 제안을 받으면서 코치와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상주 상무 시절인 2017년부터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상무의 연고지가 김천으로 바뀌었을 때도 수장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행복 축구’를 외치며 군 생활하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냈고 동기부여를 매겼다. 2020시즌 K리그1 역대 최고 순위인 4위를 달성했다. 또 연고지를 옮기면서 지난해 K리그2에서 출발했는데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K리그1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K리그1 11위에 그치면서 한 시즌 만에 2부로 강등했다.
축구계에서는 시즌 직후 이르게 김 감독이 상무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새 출발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감독은 “상무와 함께한 20년이 넘는 시간 전부 감사했다. 좋은 선수들과 팀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2017년 부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이듬해 10위, 7위, 4위까지 ‘행복 축구’를 증명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선수의 입대와 전역 과정의 반복 속에서 지친 것도 사실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이번 달까지 국군체육부대로 출근한다.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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