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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지역에 마련된 갤러리 한 곳이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문화 공간 구실을 하며 농촌을 탈바꿈시키는 롤 모델로 떠올라 화제다. 충북 괴산군 사리면 문화마을에 위치한 ‘윤서갤러리’가 바로 그곳이다.
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은 운전기사, 운전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동양화, 서양화, 서예 등을 연마해 높은 경지에 오른 예술인이다. 각종 서예 대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양화 부문 등에서 입상하였고 문학 재능도 뛰어나 중원문학 공모전 시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 관장은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1980년대부터 20년 이상 오지 학교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재능기부 활동을 벌였다. 2008년 전업 화가의 길로 들어선 후에는 무료로 그림을 가르쳐왔는데 호응도가 높아지자 2016년 사비를 들여 500㎡ 부지에 전시실과 강의실을 갖춘 윤서갤러리를 개관하게 됐다. 그는 이곳에서 300여점의 그림을 전시하면서 수강료와 재료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동양화·서양화·버닝화(인두화)·캘리그라피·시·서예를 가르치는 등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문화·예술 인구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윤서갤러리에 대한 입소문이 사리면을 넘어 괴산, 증평, 음성, 청주 등지로 퍼지면서 수강생이 빠르게 늘어나자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신 관장은 “수강생들이 윤서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내면에 잠재돼 있던 예술적 재능을 발견했다거나 우울증이 치료되었다는 등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한 뒤 “충북도와 괴산군이 지역주민의 문화권을 보장해 삶의 질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차원에서 면 단위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문화·예술 지원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