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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 사진 | 세인트루이스=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코리안 빅리거와 함께 세계 최고 무대에 선다. 이번에는 최초로 미국 국적의 선수도 태극마크를 단다. 메이저리그(MLB) 주전 선수들을 앞세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신화 재현을 다짐한 한국 야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야구회관에서 WBC 대표팀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최지만(32·탬파베이)과 더불어 미국 국적의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도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해외 국적 선수가 한국 야구 대표팀 소속으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대표팀에 합류한 빅리거 전원이 내야수인데 내야 수비만 놓고 보면 역대 최강 대표팀이 될 수 있다. 1루수 최지만, 2루수 에드먼, 유격수 김하성으로 내야진이 구성될 수 있다. 그리고 셋 다 빅리그에서 수준급 수비를 자랑한다.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이며 김하성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최종 3인에 포함됐다. 최지만 또한 1루수로서 안정된 포구 능력을 자랑한다. 월드시리즈를 비롯해 큰 무대 경험도 많다.

[포토]김하성, 특별상 받았어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량이 뛰어난 만큼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단기전이라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에드먼의 합류를 두고 “멀티 플레이어로도 충분한데 주포지션은 2루수다. 김하성과 함께 MLB에서 뛴 선수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로도 어울린다. 주전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기술위원장의 말대로 2루수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에드먼은 유격수와 3루수,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수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김하성 또한 샌디에이고에서 유격수 외에 3루수와 2루수를 다양하게 맡았다.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오지환까지 유격수가 가능한 내야수가 3명인 반면 소속팀에서 주전 2루수는 김혜성 밖에 없다. 김혜성이 대타,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면 에드먼이 대부분의 경기에서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BASEBALL-MLB-BOS-TB/ <YONHAP NO-1809> (USA TODAY Sports)
피츠버그에서 새출발하는 최지만은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호성적을 낸 국제대회에서는 늘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고영민과 박진만 키스톤 콤비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6 WBC, 준우승을 달성한 2009 WBC에서도 대표팀 내야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내야 센터라인을 지킬 에드먼의 역할이 막중한 2023 WBC다.

물론 수비 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 공격력도 중요하다. 에드먼은 2022시즌 타율 0.265 OPS 0.725를 기록했다. 조정 OPS 108로 빅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타격을 자랑한다. 김하성 또한 수비가 주목받았으나 조정 OPS 107을 올렸다. 최지만은 조정 OPS 114다. 더불어 내야진에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 KBO리그 홈런 3위 최정과 4위 오지환도 있다. 해외파 합류로 공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내야진을 구축한 대표팀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