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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향토병)으로 전환하면서 체육활동을 하는 국민이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국민생활체육조사(2021년 9월~2022년 9월)에서 61.2%가 체육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대에서 직전 조사보다 7.8%포인트 오른 65.3%로 가장 활발하게 체육활동을 즐기는 세대로 집계됐다.
생활체육 참여율은 주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체부는 12일 조사자료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회복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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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자 민간 체육시설 이용률과 수영장 이용자가 동시에 급증했다.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을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했고, 국민이 가장 즐기고 싶은 운동으로는 수영(9.2%)가 꼽혔다.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16.2%)가 선정돼 여전히 ‘비싼 스포츠’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골프는 직전 조사에서 21.8%였던 반면 이번에는 16.7%로 떨어져 인기하락 조짐을 보였다. 정부가 시행 중인 대중형 골프장 활성화 정책을 확대해야 국민의 체육활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호회 가입률은 16.9%로 직전 조사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축구·풋살이 18.4%로 가장 인기였고, 골프(16.7%) 배드민턴(9.7%) 볼링(7.7%) 테니스(7.1%) 등이 뒤를 이었다. 배드민턴과 볼링, 테니스 등은 전통적인 생활스포츠 종목으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볼링, 테니스 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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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정부에 고민도 안겼다.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52.6%로 평균 이하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 중 생활체육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인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나이에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점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문체부는 지정 스포츠클럽과 종목단체 등 전문 체육단체가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 후 시간에 전문 지도자 파견 등으로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 10대들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 학교체육활성화 협의회를 개설해 교육부와 협의 중이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입시에 체육활동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선진국 모델을 참고할 만하지만, 대학자율성 침해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문체부는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브 프로젝트(1인당 최대 5만원 지급)’와 체육시설 소득공제 추가 도입 추진 등으로 국민 체력 증진 기반을 마련하고 ‘시니어 친화형’(23년 3개소) 등 지역 수요에 맞는 국민체육센터 새 유형을 개발해 공공체육시설 확충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zzang@sportsseoul.com